정유업계의 R&D와 기업결합

R&D

  국내 정유산업의 장치산업이라는 특성과 제품 동질성의 특성은 산업내의 연구개발비 투자의 중요성을 가지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각 정유사들은 90년대에 들어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이는 곧 연구개발비와 정의 관계를 가지고 나타나게 됨을 의미한다. 
정유산업에 있어서 연구개발비는 제조업에 비하여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다. 정유산업의 연구개발비의 비중은 각 정유사별로 신제품 출시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1995년에 그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한 연구개발비도 192억원으로 지금까지 가장 높은 금액을 연구개발에 투자하였다. 
코크스, 석유 정제품 및 핵연료 가공업에서 대기업의 연구개발비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앞서 광고선전비에서와 마찬가지로, 코크스, 석유 정제품 및 핵연로 가공업에서 석유 정제품업을 하는 정유5사가 모두 대기업이며, 업계의 연구개발비를 정유산업에서 대부분 소요하는 것을 나타낸다.

기업결합

 1) 사업다각화(생산과정 수직적 결합)

  국내 정유업계는 급변하는 기업환경에 대응하면서 안정적인 판매 및 이윤확보와 리스크의 분산을 위해서 정제시설을 바탕으로 상․하방 수직계열화와 관련․비관련 사업다각화를 실현해 오고 있다. 이를 대별하여 종합에너지, 윤활유, 석유화학, 기타 대체에너지 및 정보통신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국내 정유산업의 사업다각화를 보면 아래의 그림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사업다각화는 안정적 수익성제고 및 리스크 분산을 위한 각 사업부문의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2) 유통구조의 수직계열화

  국내 정유산업은 정제부문을 중심으로 원유수송과 도․소매의 판매부문이 수직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정유회사들은 그동안 자사소유의 직영유통구조 확보를 통해 수직적 결합을 확대하여 왔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직영대리점도 법적으로 독립법인으로서 정유회사와 공급계약을 맺고 있지만, 그 관계는 하나의 기업단위로 파악하는 것이 현상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면 직영유통구조의 신설을 금지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정유회사들이 자사소유의 판매망을 확대해온 원인을 살펴보면 첫째, 대리점간 경쟁심화에 따른 주유소단게에서의 복수거래행위로 정유회사가 비결합조직을 통한 판매망관리나 생산제품의 품질관리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점, 둘째, 정유회사는 마케팅전략중 제품전략이나 판매전략은 크게 활용하지 않는 반면, 유통조직망의 확장을 마케팅의 주요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 셋째, 석유소비구조 고도화와 함께 하부유통단계를 경유하는 경질제품수요가 확대됨으로써 자사소유의 안정된 판매망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따라서 각 정유사들은 주유소나 대리점의 확대를 통한 유통조직망을 효과적으로 확장을 통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위의 표를 통해 각 정유사간의 주유소와 대리점등 판매망의 확대 현황을 살펴보면 각 정유사가 모두 해마다 주유소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곧 아래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자사의 시장점유율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대리점의 경우 ‘97년부터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정유시장 유통구조의 대리점을 거치지 않은 직거래 시행에 따른 유통구조의 변화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 판매대리점을 통폐합함으로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 볼 수 있다.
 ‘96년 석유사업법 개정시 시장기능에 의한 유통비용을 절감을 도모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유통경로가 형성될수 있도록 유통경로를 자율화한다는 의미에서 정유사와 주유소간의 직거래를 실시키로하고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98년 부터 직거래가 실시되었다. 위의 그림은 현재 정유시장의 유통구조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석유의 유통구조는 과거와 크게 다른점이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97년 대부분의 정유사들이 판매회사의 통합 및 본사 판매조직의 판매회사 이관등 거의 모든 판매조직이 자회사로 통합․이관되어 정유사 본사는 주유소와 거래할 수 있는 인력이나 조직도 없어 현실적으로 주유소와의 직거래가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각 정유사들은 대리점에서 판매를 하든지 정유사 본사에서 판매를 하든지 판매를 위한 수송비, 관리비 등의 비용은 어차피 공급가격에 포함되기 때문에 주유소에서 공급받은 가격은 큰 차이가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따라서 직거래가 시행되어도 유통 3단계가 존재하는 기존상황은 크게 변화되지 않고 단지 정유사마다 기존의 수송과 저장기능 및 유통관리기틍과 정유사의 영업부문까지 흡수하는 판매회사의 기능만 제고될 우려가 있다.

 3) 수평결합(인수․합병)
   
  정부는 국내 정유업계간의 인수․합병을 통한 산업구조 효율화의 방안으로 ‘98년 9월부터 추진중인 현대정유의 한화에너지 인수, SK(주)의 쌍용정유 지분인수를 통하여 공급과잉 상황에 있는 국내 정유산업의 중복 투자 해소 및 비용절감을 통한 효율성 도모를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정유업계의 M＆A에 따라 정유산업의 구조는 현행 5사체제에서 3사체제로 변화하게 되고 이에 따른 적정 시장경쟁의 확보 등 시장 효율성 제고도 필요하다.
  통합협상이 완료된 후에도 정유업체들은 당분간 독립법인으로 유지할 계획이지만 원유도입, 시설투자, 체품판매등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실질적인 합병의 효익을 누릴수 있을 전망이다.